박선일의 야구론 - 새 시즌을 맞이하는 야구선수들의 정신자세에 관하여
박선일의 야구론 - 새 시즌을 맞이하는 야구선수들의 정신자세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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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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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일 칼럼니스트
박선일 칼럼니스트

(편집자 : JSA뉴스는 박선일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의 칼럼을 연재한다. 박선일 이사는 서울 봉천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시작하여 선린중학교와 선린인터넷고(구 선린상고)를 거치며 선린야구의 전성시대를 이끌던 주역 중의 한 명이었고, 이후 경희대를 거쳐 프로야구 빙그레이글스(현 한화이글스)와 삼성라이언즈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활약하였으며 현역시절 포지션은 포수였다. 현역 선수 은퇴 후 모교인 경희대학교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하여 경동고에서 코치, 이후 원주고 감독과 서울 사당초등학교의 감독으로 유소년 선수들과 고교, 대학 선수들을 수 십 년 동안 두루 지도한 현장의 경험 많은 지도자이다. 최근 사당초등학교 감독을 사퇴한 후, 활발한 저술과 강연, 진학지도, 인스트럭터 등의 활동을 통하여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현장과 공유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로운 시즌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이제 모든 야구선수들은 동계훈련 동안 갈고 닦은 자신들의 기량을 경기장 안에서 마음껏 펼쳐 보일 시간에 도달한 것이다.

 

지금 모든 야구선수들과 지도자들은 새로운 시즌에 대비한 구상을 거의 마무리 짓고 시즌 개막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지도자들은 경기수와 경기장소, 맞붙게 될 상대방에 대한 정보의 수집과 함께 자신들 팀에서의 선수구성, 포지션 확정, 투수들의 운용 등을 확정지었을 것이고, 선수들은 동계훈련 중 단련한 왕성한 체력을 바탕으로 연습경기나 자체 청백전 등을 통하여 최대한의 감각을 끌어올리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필자가 우려하는 것은 선수와 지도자들의 정신자세, 멘탈의 관리에 대한 것이다.

 

특히 올 시즌 고교야구에서 고3으로 올라 온 선수들은 야구와 관련한 자신들의 진로에 대하여 여러 가지 복잡한 생각들이 그들의 머리속을 지배하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야구가 직업인 프로야구의 선수들은 차치하고, 고등학교 3학년 선수들에게 있어 야구는, 이제까지 걸어 온 그들의 야구인생에서 어쩌면 가장 치열하고 정점을 찍는 새로운 시즌이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부터 야구로 진로를 선택하여 매일 거듭되는 훈련의 연속을 거치며, 때론 인간한계의 상황까지 치달리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경쟁은 극대화되는 오랜 세월을 거쳐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 그들의 야구인생에 터닝포인트(Turning-point)로 작용할 그 시간에 결국 도달한 것이다.

 

지도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작년 시즌 성적이 안좋았던 지도자들은 올 시즌에는 어떻게든 성적을 끌어올리려 절치부심하고 있을 것이고, 새로이 부임한 지도자나 신생팀의 지도자들 또한 팀과 자신들의 인지도를 확립하여 팀을 발전시킬 여러 가지 방안을 구상하고 있을 것이며, 작년 시즌 성적이 좋았던 팀들의 지도자들 역시 상승세를 유지하려고 고심하고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험상, 이러한 분기점에 서있는 선수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이 사실 최적의 정신상태로 시즌에 들어가는 예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선수들이 시즌 시작을 전후하여 정신력이 무너지는, 이른 바 멘탈의 붕괴과정을 셀 수 없을 만큼 겪고, 봐 왔기 때문이다.

 

신일고 시절 천재타자로 불리며 프로야구선수가 된 이후에는 언제나 부동의 국가대표 3번 타자로 타격머신이라 일컬어지는 김현수(두산베어스-LG트윈스)의 경우에도 고3 시절의 시즌에는 타율이 2할 대에 머물렀고, 그러한 그의 고3 시즌 성적은 그가 프로야구에 지명을 받지 못한 채 신고선수로 입단할 수 밖에 없었던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였다.

 

3 시즌에 대한 압박감은, 천하의 김현수도 피해가지 못했을 만큼 선수들에게 대단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선수들은 어떠한 정신자세로 새 시즌을 맞이해야만 하는 것일까.

 

미국 메이저리그의 뉴욕메츠에서 심리닥터로 선수들의 멘탈을 관리하고 있는 조너선 페이터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문구로 야구선수들의 멘탈을 지도를 하고 있는데, 이는 모든 야구선수들이 어떻게 스스로의 정신을 관리해야할지 그 단초를 제공해준다.

 

위기의 상황에서 의식화된 행동을 수행하며 다음 상황에 집중하라.”

 

결과 대신 경기에 몰입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라.”

 

선수들은 야구가 생각만큼 안돼거나 어떠한 위기에 부딪혔을 때, 그것을 타개해야 할 일종의 '루틴(Routine)'을 만드는 것이 좋다. 타석이나 투수마운드를 잠시 벗어나 심호흡을 하고, 경기장 전체를 두루 바라본다든지, 덕아웃의 상황을 한번 살펴보고, 다음에 맞이할 상황-어떠한 공이 올지, 어떠한 공을 던질지-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자신의 기량을 유감없이 펼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지도자들도 마찬가지이다. 동계훈련을 거치며 자신들이 평가하고 그러한 바탕 아래 구성한 선수들의 포지션이나 타순, 등판계획 등에 있어 시즌 초 선수들이 기대에 못미치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일지라도 믿고 기다려줘야만 한다. 시즌 초반의 거듭된 타순의 변경은, 결국 지도자의 초조함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는 선수들로부터의 신뢰를 잃게 되어 팀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이 된다. 지도자들은 인내심을 가지고 그들이 동계훈련의 과정과 자료를 토대로 선택한 선수들을 믿고 기다려줘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들은 안정을 되찾고, 결국 자신들의 기량을 마음껏 펼칠 수가 있다.

 

선수에게나 지도자에게나, 야구의 시즌은 그들의 생각보다 길다.

 

박선일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

 

* 박선일 이사 약력

- 선린인터넷고

- 경희대학교

- 프로야구 빙그레이글스

- 프로야구 삼성라이언즈

- 경희대 야구부 코치

- 경동고 야구부 코치

- 원주고 야구부 감독

- 사당초 야구부 감독

-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

- KBO 육성자문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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