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 – 서울 성지고등학교 야구부
학교탐방 – 서울 성지고등학교 야구부
  • 유준호 기자
  • 승인 2019.04.17 2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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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고등학교 야구부
성지고등학교 야구부

지난 20153월 우리나라 고등학교 야구부로는 65번째, 그리고 대안학교로는 첫 번째로 야구부를 창단한 서울 성지고등학교 야구부에 전임 한길세 감독의 뒤를 이어 신임 이우종 감독이 부임한 것은 작년 2018121일이었다.

이우종 성지고 야구부 감독
이우종 성지고 야구부 감독

지도자로써 이제 한 단계 더욱 치열하고 수준 높은 야구로 도전을 해야 할 시기라고 느끼고 있었습니다. 때 마침 성지고에서 신임 감독을 공개모집했고, 바로 응모하여 감독으로 선임되었습니다.” (이우종 감독)

 

우리나라에 리틀야구단이 8개 구단만 존재하던 시절 서울 보라매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하여 강남중학교, 신일고등학교를 거쳐 한양대학교에 진학했던 이우종 감독은 대학시절 부상으로 인하여 현역 선수를 마감하고, 이후 경기도 북부 지역의 동두천리틀야구단과 포천리틀야구단을 직접 창단하여 감독직을 수행하였으며, 수유초등학교 코치를 거쳐 2015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서울 봉천초등학교 야구부의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유소년 연령대의 유능한 지도자로써 활약을 해왔었다.

 

그러나 도전하는 심정으로 부임한 성지고 야구부의 현실은 누가 보기에도 결코 녹녹치가 않은 상태이다. 3학년 선수 4명을 포함한 전체 야구부의 인원이 17명이고, 그마저도 부상으로 이탈한 선수들을 제외한 경기 가용 인원은 13명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선수들의 경기력은 차치하고라도 극도로 얕은 선수층으로 인하여 이제 막 개막한 2019년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 첫 라운드에서 2패의 전적으로 성지고가 속한 서울인천권역에서 최하위를 기록 중이다.

 

야구를 시작하는 유소년의 인구가 넘쳐나고, 해 마다 고등학교 야구부로 진학하는 선수들이 학교별로 20~30명에 도달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듯 성지고 야구부만이 선수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우종 감독을 포함한 성지고 관계자들과 야구의 전문가들은 바로 대안학교인 성지고등학교에 대한 몰이해가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986년 현 성지학원 김한태 이사장이 설립한 성지중·고등학교는 애초에 교육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으로 시작하여 이후 우리나라 제도권의 교육에 적응하기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대안학교로 발전하였다. 지난 40여 년 동안 15천명이 넘는 졸업생들을 배출하며 이들이 우리 사회 각자의 구성원을 자리매김할 수 있는 자양분의 역할을 충실히 해 온 것이다.

 

그로 인하여, 성지고는 여타의 다른 대안학교들과는 달리, 졸업과 동시에 검정고시를 치르지 않고도 고졸 자격을 획득하고 성지고의 학종(학생종합부) 성적만으로 대학의 수시모집 등에 응시가 가능할 정도로 여타의 일반 고등학교와 자격취득 등에서 구분이 없다.

 

그리고 이것은 성지고에 재학 중인 야구부 소속의 학생들에게도 예외 없이 적용되어 지난 해 야구부의 졸업생들은 경성대와 동아대 등, 유수의 야구 명문대학교로 진학들을 하였다. 그 과정에서, 오히려 대안학교 재학으로 인하여 여타의 일반 고등학교 야구선수들보다 내신의 점수가 높게 나와 입시전형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야구부원들의 야구부 훈련 시간과 여건 등에서는 오히려 일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선수들보다 훨씬 더 자유롭게 많은 시간들을 온전히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일반 고등학교의 야구선수들은 이제 모든 교과의 수업이 끝난 후 오후부터 훈련을 시작해야만 하고, 야간훈련은 여건이나 학교별로 학교장의 방침에 따라 제약되거나 축소된 형태이지만, 성지고의 야구부원들은 대안학교의 특성상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들을 훈련에 할애할 수 있다.

 

대안학교인 성지고 야구부는 어쩌면 이러한 면에서 야구특성화고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 부임하여 이제 성지고 야구부의 감독으로 첫 시즌의 초입에 돌입한 이우종 감독의 머릿속은 시즌의 구상은 물론, 야구부의 재건에 관한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선수들이 경기의 순간에만 집중하도록 지도하고 있습니다. 승부에서 패하더라도 마음의 상처를 갖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씁니다.” (이우종 감독)

 

성지고 야구부에는 현재 3학년 재학 선수 중, 부상자 1명을 제외한 3명의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고교 시절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김병기
김병기

김병기(3학년, 181cm/95kg)는 유격수이고 필요할 때 마다 마운드에 올라 투수의 역할도 수행한다.경기도 현산초와 율곡중에서 야구를 하였고, 안산공고에 진학을 하였다가 1학년 때 성지고로 이적하였다. 팀에서는 2번 타자 혹은 3번 타자로 나서며 25푼대의 타율을 끌어 올리는 것이 현재의 목표이다. 투수로써는 130km/h 초중반의 직구 스피드를 바탕으로 커브와 슬라이더를 변화구로 구사한다.

이승규
이승규

이승규(3학년, 181cm/90kg)는 현재 성지고 마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3명의 투수 중 에이스이다. 야구를 늦게 시작하여 중랑구리틀야구단의 주니어팀(중학생 연령대)을 거쳐 성지고로 진학하였다. 130km/h 중반대의 스피드를 가진 직구를 뿌리며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체인지업을 변화구로 사용하고 있다. 평소 훈련시간에는 최선을 다 하여 연습하고, 실전에 임하여는 승부의 순간만을 의식하려 애를 쓰고 있다.

김진형
김진형

김진형(3학년, 183cm/88kg)은 타고 난 체격조건을 바탕으로 성지고의 안방을 책임지는 포수이다. 올 시즌 두 경기에서 7타수 4안타(2루타 1)57푼대의 높은 타율을 자랑하고 있는 성지고의 4번 타자이기도 하다. 서울 서대문리틀야구단에서 야구를 시작하여 경기도 단월중학교와 전남 진월중학교, 다시 경기도 신흥중학교를 거쳐 백송고로 진학했다가 고2 시즌이 끝난 후 성지고로 이적하였다. 체격조건과 타격의 감각이 뛰어난 이 선수에게 어떤 일이 있었기에 중학교 시절부터 그렇게 이적을 자주했는지 하는 궁금증과 함께, 그를 지켜주고 보호해줘야 할 어른들의 역할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우종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며, 두 가지 사항을 야구부의 재건을 위해 이루고자 한다.

한 가지는 학교와 너무 거리가 먼 야구훈련장과 숙소를 다시 서울지역으로 옮기는 것이다. 지금의 훈련장소는 야구를 하는데 나무랄데 없이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거리의 문제로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가 힘들어 할 수 없이 대학팀들을 초빙하거나 찾아다니며 상대하고 있다.

 

또 다른 하나는 자신의 발품을 팔아가며 중학교 연령대의 진학대상 선수와 고등학교 재학의 이적 희망 선수들을 찾아다니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결국 결실을 볼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성지고 야구부가 틀림없이 야구의 명문고로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다.

 

야구의 숨은 보석들은 어디에나 존재합니다. 지금은 비록 체격이 작거나 아니면 야구를 상대적으로 늦게 시작하여 눈에 띄지 않고 있겠지만, 재능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러한 선수들을 데려와 체계적인 훈련과 함께 기회를 많이 주어 꽃 피우게 할겁니다. 우리 성지고는 현재의 고등학교 야구부들의 여건 하에서 오히려 야구특성화고등학교입니다 (이우종 감독)

성지고 야구부 코칭스탭 - 김향길코치(좌), 이우종감독(중), 김도기인스트럭터(우)
성지고 야구부 코칭스탭 - 김향길코치(좌), 이우종감독(중), 김도기인스트럭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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