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야구 탐사보도 (3) - “U-리그”
대학야구 탐사보도 (3) - “U-리그”
  • 유준호 기자
  • 승인 2019.05.20 0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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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시즌 대학야구 U-리그의 권역별 구분과 각 조의 세부사항이 발표된 올 해 초, 대학야구의 현장에서는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어처구니가 없다는 불만의 목소리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올 시즌 대학야구 U-리그는 한국대학야구연맹에 등록되어 있는 32개 대학교가 5개조로 나뉘어 329일부터 628일까지 권역별로 리그전을 치른 후 각 조 상위팀 16개 팀들이 오는 91일부터 8일까지 왕중왕전을 거쳐 2019 시즌의 챔피언을 결정하도록 하는 방식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16개 팀이 왕중왕전 성격의 본선 왕중왕전에 올라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5개 조로 나뉜 권역별 수에서부터 불거져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본다면, 권역별 조의 숫자를 4개 조로 나누어 각조의 1~ 4위까지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이럴 경우 전혀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올 시즌 대학야구 U-리그는 5개 조로 나뉘어 각 조의 1~ 3위까지의 15개 팀들은 자동적으로 왕중왕전에 출전하게 되고, 나머지 1개의 출전권을 놓고 각 조의 4위 팀들이 승률과 다득점, 그리고 최소 실점 등의 여러 가지 부가요소를 비교해 자격을 얻을 수 있게 만들었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본선인 왕중왕전의 출전 팀들을 결정한다 하여도,  본선의 시드배정에 원칙을 완전히 무시하는 결과를 낳게 하였다.

 

시드배정의 원칙이란, 각 조의 1위 팀과 2위 팀들에게 어드벤티지를 주는 것으로, 예년의 경우 왕중왕전에서는 순위별로 같은 순위끼리 조를 묶고,  3위 조, 4위 조 승자가 2위 조와의 승부를 겨룬 후, 최종적으로 1위 조의 승자와 결승전의 진출을 놓고 승부를 가리는 형식이었다.

 

그래야만, 예선격인 권역별 각 조의 리그전에서부터 모든 팀들은 1위나 2위를 차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해 경기에 임하게 되며, 해당 경기의 경기력과 수준이 높아질 수 있는 것이고, 본선에 올라가서도 결국은 강팀들끼리의 승부를 마지막까지 몰고 가게하며 대회의 수준을 끌어올려 관심을 집중시켜야만 대회의 권위와 함께 흥행에서도 성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비단 야구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 종목의 대회와 경기, 그리고 그것을 주최하고 주관하는 주체가 당연히 알고 있고 수행해야할 기본적인 상식이다.

 

그런데 올 시즌 우리나라 대학야구의 U-리그는, 가장 기본적인 상식조차 외면한 채, “예선 5개조 - 본선 진출 16개 팀이라는 한심한 운영방식을 채택하며 본선인 왕중왕전의 경기방식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예선에서의 각 조 1위와 2위를 차지한 팀들에 대한 어드벤티지를 어디에서도 적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든 것이다. 

 

올 시즌 권역별 예선리그를 통과한 후 본선에 진출하는 16개 대학 팀들의 본선 16강전 첫 번째 라운드의 대진은, 아직도 결정되지 않은 채, 추첨 등 여러가지 방안이 논의되고 있을 뿐이다. 정말 관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큰 문제는, 5개 조로 나뉘어 치러지는 예선 경기들을 포함, 모든 대학 팀들이 올 시즌 갖게 되는 공식경기의 경기 수()”이다.

 

올 시즌의 U-리그 방식대로라면, 각 대학 팀들이 갖게 되는 경기 수는, 본선에 올라 가 우승을 한다 해도, 각 조중 6팀이 속해 있는 조의 우승팀은 10경기, 그리고 7개 팀이 속해 있는 조의 우승팀은 12경기에 지나지 않는다. 권역별 예선리그에서 탈락하는 팀은 5경기나 6경기를 치를 수 있을 뿐이다. 한 시즌에 말이다.

 

이는 한 시즌을 치르는 국내의 유소년야구단이 갖는 경기 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다.

 

도대체 누가, 그리고 어떠한 이유로 이러한 경기 방식을 채택하였을까. U-리그의 경기를 주관하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은 왜 이토록 비상식적인 경기운영 방식을 채택하였을까.

 

야구를 포함한 모든 스포츠의 종목에서, “예선 라운드로빙의 풀리그의 방식의 대회를 운영할 때, 예선의 조를 잘게 여러 조로 나누는 이유는, 간단히 말해서 돈을 아끼기 위해서이다. 예산은 부족한데 대회를 치러야만 한다면, 예선의 조를 여럿으로 나누어 한 조에 소속된 팀의 수를 적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든다면, 한 개조에 10개 팀이 속해 있을 경우, 한 팀의 풀리그 경기 수는 9경기가 되지만, 5개 팀이 속해 있을 경우에는 4개의 경기만 치르면 된다. 그렇게 경기 수가 적어지면 따라서 소요되는 경비의 지출도 줄어들게 된다.

 

그런데 대학야구 U-리그의 경우, 경기를 운영하는 주관자는 한국대학야구연맹이지만, 예산을 부담하는 주체, 주최자한국대학스포츠협의회(KUSF, 구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이다. 그리고 그 예산의 지출경로 또한 대학야구연맹을 통하지 않고, KUSF가 직접 결제하는 방식이다.

 

U-리그의 예산을 부담하는 주최자” KUSF와 경기를 운영하는 주관자대학야구연맹은, 2018829일과 1011일 각 두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하여 2019 시즌의 U-리그 운영방식을 채택, 확정하였다.

 

그리고 두 차례에 걸친 회의에는 KUSF와 대학야구연맹뿐만 아니라, KUSF가 요구하는 각기 다른 두 주체가 함께 참여하였는데, 그들은 바로 전국대학체육부()장협의회전국대학야구감독자협의회였고, 그들의 참여 여부는 KUSF가 요구한 내용이었다.

KUSF공문(체육부장협의회 감독자협의회 회의 참석 및 동의 요구 관련)
KUSF공문(체육부장협의회 감독자협의회 회의 참석 및 동의 요구 관련)

U-리그의 가장 큰 문제인 5개 조별 예선 권역리그 방식은 바로 그 두차례의 회의를 통하여 결정되었는데, 그것은 바로 회의 참석 주체 중 하나인 전국대학야구감독자회의가 발의한 내용이었다.

 

애초에 대학야구연맹은, 야구부가 신설될 예정으로 있던 여주대와 한려대까지 포함한 총 33개 대학 팀들을 기준으로, 11개 팀들을 한 조로 묶어 3개의 조로 운영되는 방안과 8~9개 팀들을 한 조로 묶어 최대 4개 조로 나누는 방안을 제의하였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채택되어 확정된 것은 감독자협의회가 제시한 방안으로, 이는 바로 현행대로 권역별 예선을 치르는 각 조를 5개 조로 나누고, 각 조에는 6~7개 팀들을 속하게 하는 내용이었다.

U-리그 운영 연맹제의 A안
U-리그 운영 연맹제의 A안
U-리그 운영 연맹제의 B안
U-리그 운영 연맹제의 B안
U-리그 운영 감독자협의회 제의안
U-리그 운영 감독자협의회 제의안

한 마디로 U-리그의 경기운영자인 대학야구연맹의 제안은 철저히 무시되었던 것인데, 대학야구의 전문가인 감독자협의회는 왜 이러한 경기방식을 제안하였을까. 애초에 이 제안은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전국대학야구감독자회의 회장인 김도완 감독(경희대)이 제시했던 안이었는데, 과연 이것이 회장인 김도완 감독 개인의 생각이었는지, 아니면 감독자회의 전체의 의견이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대학야구계와 감독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야구에 정통한 전 대학야구연맹의 관계자는 그 이유를 비용과 연계하여 설명하였다.

 

KUSF가 부담하는 대회 경비와는 별도로, 그 대회에 출전하는 각 대학 팀들 역시 비용의 부담을 갖게 된다. 바로 교통비와 숙식비 등 대회의 출전경비이고, 이는 대부분의 대학이 자체 예산을 지불하여 충당하게 된다. 경기의 수가 많아질수록 그러한 경비는 늘어나게 되고, 반대로 줄어들게 되면 경비의 부담도 절약되는 것이다.

 

감독자협의회는 전문가들의 집단이지만, 그들 역시 각 대학교에 소속된 일원들이고, 회의에 동석한 전국대학체육부()장협의회의 지휘와 관리를 받는 입장에 처해 있으며, 한편으로는 경비 절약을 통하여 대학의 자체예산 집행을 아끼려는 대학측의 압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관계자의 추측이었다.

 

현재 KUSF는 야구를 비롯한 축구와 농구, 배구 등 4대 구기종목에서 대학리그인 U-리그의 예산을 지원하며 각 대학교에도 체육에 관한 보조금도 지원하고 있지만, U-리그의 운영방식을 결정하는데 있어 전국대학체육부()장협의회를 또 다른 하나의 주체로 참여시키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야구뿐만 아니라, 각 종목의 모든 대학교 체육단체들은, 그 자체의 운영주체로 대의원회의를 갖추고 있으며, 이들 대의원은 바로 단체에 소속된 대학의 관계자들, 즉 체육부()장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올 시즌 대학야구의 U-리그는, 대학야구연맹의 자체안이 아닌 감독자협의회 안으로 채택되어 결정되었고, 앞 서 언급한 내용처럼 비상식적인 틀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그에 관한 세간의 모든 비판은 바로 대학야구연맹으로 집중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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