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일의 야구론 - “타격의 기술”
박선일의 야구론 - “타격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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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2.1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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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일 칼럼니스트
박선일 칼럼니스트

지난 달 중국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은 야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중국 등지에서 동계전지훈련 중이던 몇몇의 고교와 대학팀들이 일정을 앞당겨 조기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올 시즌의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예년에 비해 일정이 앞당겨진 321일 개막이 되는데, 과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동계전지훈련 프로그램에 차질을 준 팀들과 리그운영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의 깊게 살펴 볼 일이다.

 

이번 회에서는 야구의 여러 스킬 중 가장 논란거리가 많고 가장 기본기의 습득이 요구되는 타격의 기술에 대해 논의해 보고자 한다.

 

사실 야구의 타격(Hitting)’은 비단 야구에서뿐만이 아니라 모든 스포츠의 기술 중에서 가장 난해한 분야라고 평가 받는다. 야구에서의 타격이나,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그리고 아이스하키 등 인간의 신체 자체가 아닌 도구(Tool)를 이용하여 공(Ball) - 배드민턴에서는 셔틀콕과 아이스하키에서는 퍽 -이라는 물체를 쳐내야 하는 스포츠의 기술은, 고도의 정확성과 압도적인 힘을 공통적으로 요구하며 이러한 기술은 또한 움직이는 물체에 대한 정밀한 동체시력과 신체밸런스, 집중력 등 인간이 갖춘 부수적인 신체능력과 정신력을 동반토록 하고 있다.

 

필자는 야구를 시작한 유년 시절, 1970년 대 후반부터 초중고와 대학의 야구팀들을을 거치며 여러 야구 스승들로부터 다양한 타격의 지도를 받았다. 그 중에서 가장 필자에게 혼란을 주었던 타격의 원칙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스윙의 궤적에 대한 것이었다. 한 마디로 어떠한 각도로 배트를 휘둘러야 하는 것인가하는 이슈(Issue)인 것이다.

 

이러한 스윙의 궤적은, 대표적으로 다운스윙레벨스윙그리고 올려치는 어퍼스윙(혹은 골프스윙)’이라는 말로 현장에서 표현되는데, 타석에 들어 선 타자가 홈플레이트로 들어오는 목표물()을 맞추기 전까지 어떤 각도로 배트를 돌리느냐 하는 것을 의미한다.

 

필자가 처음 야구를 시작했을 무렵, 현장의 거의 모든 야구지도자들은 배트를 짧게 내려서 끊어 치는 다운스윙을 강조하곤 했었는데, 당시 연세대학교에 재학했던 우리나라 야구의 대표적인 홈런왕 김봉연(전 해태타이거스)이나 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왕이었던 행크아론(밀워키 브루어스) 등은 다들 올려치는 어퍼스윙의 궤적을 갖고 있었고, 필자 역시 그들의 스윙을 흉내내며 따라했던 기억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타격자세의 기본적 개념은 현역 선수시절은 물론 은퇴 후 지도자 생활을 하면서도 변하지 않고 견지해 왔던 필자의 확신이었다.

 

요즘에는 수많은 야구지도자들도 공감하고 있겠지만, 결국 타격은 확률의 승부이고, 배트와 공의 탁격점(Impact point)에서 어떠한 스윙의 궤적이 가장 많은 타격점을 가지고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스윙의 궤적과 함께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까지 함께 연구해야만 한다는 의미이다.

 

야구의 현장에서는 타격을 하는 타자와 지도자들을 착각하게 만드는 개념이 바로 투수가 던진 투구의 궤적이다.

 

오버핸드 투수를 기준으로 투수가 던진 공은, 정확하게 말하자면, 바로 위에서 아래로포수미트를 향해 내려오는 것이다.

 

야구경기장에서 투수마운드는 수평선상에 위치해 있지 않다. 우리나라의 경우 투수마운드는 그라운드의 수평선상에서 평균적으로 27cm 위의 높은 곳에 위치해 있고, 투구하는 투수의 신장이 180cm, 그리고 투수가 공을 손에서 놓는 릴리즈포인트(Release point)를 투수플레이트 약 2미터 앞이라고 가정했을 때, 그라운드의 수평선상에서 약 60cm ~ 70cm 위에 위치한 포수의 미트로 들어오는 공의 궤적은 바로 하향선을 그리고 있다.

 

그런데 타석에 들어선 타자들에게 정면에서 던져진 투구의 궤적은 착시를 일으키게 한다. 측면에서 보는 투구의 정확한 궤적은 선(Line)을 그리며 위에서 아래로 하향하고 있는데, 정면에서 바라보는 투구는 공의 면(Face)만 보이기 때문에 똑바로 들어온다는 착각을 가지게 된다.

투구의 실제 궤적과 타자의 미세한 착시현상 사이에서, 그 간극을 얼마나 줄이는 타격을 할 수 있는가 하는 명제가 얼마나 우수한 타자가 되는가 하는 것을 바로 결정하게 된다.”

 

현재 미국에서 나온 한 연구결과에서는, 투구된 공이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올 때 약 6 ~ 7도의 각도로 하향하고 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이론과 필자의 선수 및 지도자의 경험으로 미루어, 확률의 승부인 야구의 타격에서, 필자는 타격에서의 올려치는 스윙(어퍼스윙, Upper swing)을 항상 강조한다.

 

그런데 야구의 현장 일부에서는 아직도 짧게 끊어치라는 의미의 다운스윙(Dawn swing)이 아직도 지도되고 있는 바이고, 이는 승부를 가려 실적을 남겨야 하는 우리나라 엘레트야구의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또한 안타까움을 그칠 수가 없다.

 

박선일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

 

* 박선일 칼럼니스트 약력

- 선린인터넷고

- 경희대학교

- 프로야구 빙그레이글스

- 프로야구 삼성라이언즈

- 경희대 야구부 코치

- 경동고 야구부 코치

- 원주고 야구부 감독

- 사당초 야구부 감독

- KBO 육성자문위원

- 서울시야구소프트볼협회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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